이 글을 시작하며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희 팀은 가장 먼저 비용 절감을 고민했습니다. 작은 팀에서 초반부터 비용을 많이 쓰는 건 큰 부담이니까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일단은 무료로만 버텨보자.” 그렇게 Notion, Trello, Slack, Google Docs, Zoom 무료 버전까지 모두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습니다. 과연 무료로도 제대로 된 협업이 가능할까? 하지만 동시에 설렘도 있었습니다. “무료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기대였죠. 그렇게 3개월 동안 무료 앱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저희 팀의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1. 무료 툴의 장점 – 가볍게 시작하기 좋았다
첫 한 달 동안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팀원들은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바로 계정을 만들고, 누구나 손쉽게 협업에 참여할 수 있었죠. Google Docs는 회의록을 실시간으로 함께 작성하기에 딱이었고, 파일도 별도 저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쌓였습니다. Trello의 칸반 보드 역시 직관적이라,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엔 솔직히 “왜 사람들이 유료를 쓰지?”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저희끼리 “우린 돈 아끼면서도 충분히 하고 있네”라며 뿌듯해하기도 했죠. 무료로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스타트업에 있어 분명 큰 장점이었습니다.
2. 두 달 차 – 기능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다
하지만 두 번째 달에 접어들자 조금씩 문제가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걸림돌이 된 건 Slack 무료 버전의 90일 메시지 제한이었습니다. 3개월 치 대화가 자동으로 사라지니 중요한 논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죠. “그때 무슨 얘기했었지?” 하고 뒤적였지만 기록이 없어 허탈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Notion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문서 작성에는 좋았지만, 잘못 수정한 내용을 되돌리기 어려워 팀원들이 당황하곤 했습니다. Trello도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카드와 보드가 복잡해졌고, 자동화 기능이 부족해 점점 불편해졌습니다. 단순할 땐 최고의 도구였지만, 규모가 커지니 발목을 잡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세 달 차 – 무료의 진짜 한계를 체감하다
세 번째 달에 들어서자 무료 앱만 사용하는 것의 피로감이 확실히 쌓였습니다. 반복되는 수작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자동 알림이 오는 게 아니라, 팀원이 직접 하나하나 확인해야 했습니다. 완료된 업무를 다른 보드로 옮기는 것도 전부 손으로 해야 했고요. 이런 단순 반복 작업이 쌓이니, 효율보다 피곤함이 더 커졌습니다.
외부 클라이언트와 협업할 때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권한 관리가 자유롭지 않아 문서 접근을 제대로 통제하기 힘들었고, Slack 기록이 지워져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Google Docs는 문서가 쌓이면서 구조가 엉망이 되어,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만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무료의 한계는 단순히 기능 부족이 아니라, 팀 전체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가 배운 점
- 무료 앱은 작은 규모나 단기 프로젝트에는 충분하다.
- 팀이 커지고 프로젝트가 복잡해지면 유료 기능이 꼭 필요하다.
- 효율적인 협업에는 기록, 자동화, 권한 관리가 핵심이다.
- 결국 비용 절감보다 시간 절약이 더 큰 가치다.
무료 vs 유료 – 제 결론
3개월 동안의 실험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무료는 시작을 위한 발판이지,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초반에는 무료로 충분히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커지자 무료 앱의 제약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저희 팀은 Notion과 Slack을 유료로 전환했습니다. 놀라운 건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업무 속도와 협업 효율성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아, 이래서 다들 유료를 쓰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마무리
무료 앱만으로 3개월을 버틴 건 분명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어떤 기능이 정말 필요하고, 어디에 비용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전략은 이겁니다. “무료로 가볍게 시작하고, 필요할 때 빠르게 유료로 전환하기.” 결국 중요한 건 앱의 가격이 아니라, 그 도구가 우리 팀의 시간을 얼마나 아껴주느냐였습니다. 시간은 곧 비용이고, 시간을 줄여주는 툴이 최고의 투자라는 걸 이번 실험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Q&A
Q. 무료 앱만으로 장기간 운영할 수 있을까요?
A. 가능은 하지만 비효율이 커집니다. 단기 프로젝트는 괜찮지만 장기 프로젝트라면 유료 전환이 거의 필수입니다.
Q. 어떤 앱부터 유료로 전환하는 게 좋을까요?
A. 팀마다 다르지만, 보통 기록 관리(Slack)와 문서 관리(Notion) 쪽에서 먼저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Q. 스타트업 초기라면 바로 유료로 시작하는 게 나을까요?
A. 꼭 그렇진 않습니다. 초반에는 무료로 충분히 테스트해 보고, 정말 필요한 기능이 보이는 순간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